바꾸고 싶은 건축문화_5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 없는 것.

 

다들 알겠지만,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건설기술원에서
지난 5년간 연구하여 만든 “한국건축규정” 이라는 사이트가 있다.
http://xn--z69alsok680gd0firm.kr/

건축분야 석박사님들이 모여 5년간 만든
건축분야 법규를 총망라한 이러한 시스템의 ‘구축배경’에

“현행 건축법령 전체의 체계화는 불가능,
사용자 중심의 건축규제 정보분류의 체계화 필요” 라고,
전제하고 있다.

이걸 보고, 그동안 풀지 못했던 몇가지 의문이 풀렸다.

이렇게 체계화 되지 않았으니,
5년동안 배우는 학생들도 모르고,
그걸 가르치는 교수님들도 모르고,
그빡시다는 공무원시험 통과한 허가담당공무원들도 모르고,
더더빡시다는 사법시험 통과한 법률가들도 모르고,
건축밖에 모르고 살아온 국가인정 전문가라는 건축사들도 모른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건축법규의 세계.
건축설계가 하면 할수록,
항상 새롭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가 이것이었을까.

한국건축이 한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가
어쩌면 이거일지도…앞으로도 그럴것 같아…두렵다.
砂上樓閣

 

바꾸고 싶은 건축문화_4

말아놓은 현상설계를 떨어진 건축가마냥,
답이 정해진 입찰에 떨어진 시공사의 마음도
적잖이 헛헛할 것 같다.
가설계만 없애려 노력할게 아니라,
입찰에 참여하는 시공사에게
제대로 된 견적비를 주는 문화가 정착됐으면 좋겠다.
의뢰인들이 바뀌기 전에,
앞으론 나부터 설계비에
시공사 견적비를 필수로 넣어야겠다.
같이 살아남아야만 한다.

바꾸고 싶은 건축문화_2

작년 한해 나에게 가장 특별했던 한 교육에서
’50대 이후에는 후배들을 위해 사는 것’이라며,
건축문화의 근본적인 변화를 외치고,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는 최모소장님.

항상 이동네 핫이슈 최전선에서
장렬히 변화를 외치며,
몸빵하고 계시는 세종시의 이모소장님.

15년전, 3학년 설계수업은 반드시
이분께 들으리라 다짐했었지만,
다른 학교로 가셔서 아쉽게도 인연이 되지 못한 박모교수님.

모두 같은 것을 말한다. “변화”
누군가 의지를 가지고 움직이면,
동조해 주는게 이동네 변화의 시작이라고 본다.

박교수님의 페북글에 쓸말은 너무 많다만…
시간이 부족해 각 항목별로 세세하게 못 적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만 남겨본다.
적고나니, 여지없이, 불만쟁이가 되었네.

1. ‘건축주’라는 표현은 맞는가? 태생적 굽시니스트?
2. ‘건축법시행령_별표1. 건축물의 용도’는 시대를 반영하는가?
– 다른 법들, 심지어 건축관련 법규들과도 충돌함.
– 시대의 요구를 담을 수 있는가?
3. 설계와 감리는 반드시 분리되어야 하는가?
4. 설계와 시공은 반드시 분리되어야 하는가?
5. 행정업무가 과다하지 않은가? 인허가, 심의, 인증
6. 설계 및 감리 대가는 합당한가?
8. 한국감정원 건축공사비는 시대를 반영하는가?
9. 지역건축안전센터는 꼭 필요한가?
8. 가설계, 가견적을 없앨 수 없는가?
10. “설계로 부자될 수 없다?”는 속설
11. 건축학과 ‘5년제’ 는 꼭 필요한가?
12. 건축사협회는 가입을 해야하나? 가입비는 적당한가?
13. 사용승인업무대행을 지역건축사협회에 위임하는 것은 맞는가?
14. 정당한 대가를 치루고 있는가? 협력설계, 프로그램 등
15. 정당한 대가를 받고 있는가? 설계비 및 감리비
16. 건축기술은 발전되고 있는가? 20년전 도면과 무엇이 다른가?
17. 현상설계 결과물은 왜 ‘스케치업’ 이어야 하는가?
18. 현상설계는 투명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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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저런건물을…” 노들섬 시민들은 그저 가우뚱]

이 기사를 보고, 노들섬에 대해서 내가 경험했던 것들과 생각나는 것들을 적는다.

 

 

 

이미 많은 시간과 가능성이 지나갔다.

벌써 9년 전인, 2010년.

꿈많고 의욕넘치던 설계사무소 신입사원인 나는

(운좋게도?) 당시 회사의 주력 프로젝트였던,

‘한강예술섬 조성공사’의 실시설계에 투입되었고,

최종납품까지 1년을 이 프로젝트와 함께 보냈다.

1년차 사원이 뭔 역할을 했겠냐만,

기억으로 40여명의 실시팀과 외주팀이

많은 시간을 지지고 볶아 (왜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가끔 큰 소리로 싸우고),

트럭 1대분량의 도면을 서울시청 별관 어느 창고로 납품한 기억이 선명하다.

알만한 사람은 알겠지만,

춤추는 듯한, 바람에 날리는 듯한 지붕 디자인이 이 설계안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고,

이 지붕을 현실에서 지을 수 있도록 도면화 하는것이 내가 속한 팀의 역할이었다.

[한강예술섬 공사 본격화…2014 완공]

 

‘라이노’와 ‘그래스호퍼’로 비정형 건축물을 현실화하기 위한 로직이 짜지고,

말로만 듣던, 프랑크게리가 쓴다는 ‘디지털프로젝트’라는 프로그램으로 도면을 추출해나아갔다.

캐드와 맥스밖에 몰랐던 나는 “역시 프로의 세계는 다르구나”를 느끼면서,

나름 자부심을 가지고, 시키는 일에 몰두했다. (난 시키면 참 잘하니깐)

큰 그림을 어찌 돌아가는지 볼 수  없던 나는 납품후에도,

반년가량을 구조사무소에서 정리못한 구조도면을 그리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2012년 운좋게도,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다는 잔재주만으로,

건축가의 설계과정을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예상은 됐지만, 6천억원이 넘는 공사비가 산출되었고,

서울시 의회에서는 예산낭비라며, 태클을 걸었고,

[한강예술섬 좌초위기] 2010. 9. 14

(위 뉴스에서 인터뷰한 서울시의원 민주당 박진형ㅅㄲ는 한달후 감방에 들어갔다.]

[박진형 서울시의원 체포] 2010. 11. 17

슬슬 망 기운이 돌기 시작하더니,

[한강예술섬 좌초위기] 2011.08.26

그리곤, 오세후니가 어느날 갑자기 무상급식 절대반대를 외치며 자빠졌다.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2011. 8. 26

 

이 일때문이었을지,

‘나는 꼼수다’때문이었을지,

내 사주팔자 대운이 바뀌는 해여서였을지,

이때부터, ‘정치’가 내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피부로 느끼며,

얌전했던 나의 분노게이지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렇게 한동안 먹고사니즘의 사바세계를 헤메면서,

노들섬은 점점 잊혀져갔다. 가끔 여의도 쪽 지나갈때면,

‘아…..그런 플젝이 있었었었지…’하며.

 

그후로 나베를 꺽고 영웅처럼 등장한 박원순시장은 서울을 자신의 소신대로 바꿔나간다.

이미 설계도서는 납품되었지만, 소리소문없이 한강예술섬 프로젝트는 사라졌다.

 

[박원순의 노들섬] 2016.06.23 

박원순의 노들섬, 오세훈 ‘한강예술섬’과 다르다… 비용 92% 줄이고 변경 쉬운 ‘모듈형’

 

다시 노들섬에는 현상설계와 자문과 심의를 반복하며, 새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여기에 잘 정리해놨다. http://nodeul.org/history)

뭔가 상당히 민주적인듯한 과정을 밟고 있다.

서울시 한복판 땅에 인생작이 될 만한 플젝에,

너도나도 자랑할만하다.

[조경설계 동심원] https://www.dongsimwon.com/blank-98

[건축설계 mmk+] http://mmkplus.com/news

이제 그 결과물이 슬슬 나오기 시작한다.

 


 

한강예술섬을 납품하고, 같이 일한 몇몇 사람들은 ‘안지어진게 다행이야’라고 말했다.

당시 누구도 울 나라에서 그 정도의 비정형 건축물을 설계해보지 못했고,

그 규모로 지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열심히 했지만, 어쩌면 자신없었을테고, 도면도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

헌데, 지금 생각해보면 두려웠던만큼 의미있는 도전이 아니었을까.

그 후로, 국내에서 DDP가 성공적으로 지어지면서,

비정형건축물에 대한 시공능력(설계능력말고..),

슈퍼메가시티에서 랜드마크 건축물의 존재성에 대한

논란은 많이 사그라든것 같다. (다른 논란은 아직도 많지만…)

 


이제는 초소규모(1인) 설계사무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1년차 건축인으로 겪었던 한강예술섬처럼

크고, 화려하고, 이슈가 되고, 설계비가 큰 프로젝트를 앞으로는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더 아쉬운 것은,

내가 보고 겪었던 이 플젝의 수많았던 드로잉과 모형들과  BIM 프로세스가

한 정치인의 생각, 한 정당의 이권, 내가 뽑지도 않은 시의원들에 의해서,

한순간에 버려진다는 것이었다.

더 정확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일개 시민이 어케 알겠노)

이렇게 너와 나의 500억이 쓰레기통에 처박힌건 누가 책임지고,

이미 지어져서, 수준급의 공연과 연주회를 향유할 기회를 빼앗긴건 누가 책임을 져야하나.

 


아직도 전세계 욕을 다 처먹어도 싼 독일이지만,

10년이 걸려도, 1조가 들어도, 하나를 해도 ‘제대로’하는게 넘 부럽다.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일을 벌여도 제대로 벌였다]

우리도 이제 좀 할거면 ‘제대로’할 때가 되지 않았나.

우리도 한강에 좀 제대로 된 건물 하나 지어도 되지 않았나.

병풍같은 아파트 좀 집어치고…

한강다리에 조명쏘고 물 쏘고 하지 말고,

둥둥떠다니는 꽃같은 건물말고…

 


 

최근 패시브건축 교육을 들으며,

앞으로 내가 추구해야할 건축의 방향성이 더욱 선명해졌다.

우리나라 건축계가 나아갈 방향성도 다르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더욱 공공건축이 이끌어 주어야 할 역할이 크다.

영주시의 방향성에 공감하고,

[영주시, 무량수전의 역사 이어고층목조건축 새시대연다]

아산시의 방향성에 동의한다.

[아산시, 패시브 건축물아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신축공사 착공]

근데, 슈퍼울트라메가시티 서울은…..어디로 가는건가.

서울이 서울다울수는 없는건가…..(아이서울유….같은거 말고…)

 

아직 완공된 것도 아니고, 아직 운영이 시작된 것도 아닌데,

올라오는 욕을 참을 수 없는건.

또 몇년후,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핑계와 한숨들이

건축판에선 돌고 돌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왜 우리가 당신들의 권력욕에 놀아나야 하는지.

왜 우리의 세금을 쓰레기통에 처넣는지.

왜 우리는 ‘제대로’된 공공건축과 문화생활을 경험할 수 없는지.

왜 우리는 변하지 않는지…

 

222.png

(출처: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5/03/2019050302553.html)

 

다 필요없고,

지금 짓는 저 건물에서…..

저 스뎅 선홈통이라도 제발 어떻게 좀 해주지 않을래?

제…제…제…발.

 

 

190208. 사무실이전, 설연휴, 에딧, 신화리주택, 운동

사무실을 광화문에서 삼성역으로 이전하였다.

내 이름으로 계약한 첫번째 사무실이다.

예전처럼 서두르지 않고, 떠벌리지 않고, 차근차근 해나아갈 것이다.


섭취한 많은 음식때문인지, 다른 이유에서 인지, 무척 무거운 설연휴를 보냈다.


에딧과 함께하는 프로젝트가 중반을 넘어선 것 같다.

열정넘치는 친구들의 에너지에 자극이 된다.

복잡한 것들이 많이 정리되고, 많이 배우는 시간이 되고 있다.


신화리주택의 평면은 결정되었는데, 구조방식에 대한 고민이 계속된다.

몇몇 분들을 더 만나보고, 결정해야겠다. 빠른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다음주 미팅에서는 외장재와 구조방식을 결정할 것이다.


주기적인 운동을 다시 시작하였다.

하루에 한 시간은 쉬면서, 운동하기로.

190105,12. 최진석교수 강연

평소 무척이나 듣고 싶었던 최진석교수님 강연이 대전에서 있어서 다녀왔다.

두번의 강연으로, 다시 한번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일깨움을 주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그 일깨움을 잊지 않고, 행동하며 사는건 나의 몫일 것이다.

글을 찾아보니, 2013년에 처음으로 최진석교수님을 알고부터, 가끔씩 책과 영상을 찾아 봤었다.

올해 좋은 기운으로 시작한다.

혼자서 집짓는 시대는 오는가.

출처

제러미 리프킨

한계비용 제로사회 –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의 부상

P.157

…정보화제조로 가구를 출력할 수 있다면, 그 가구가 들어갈 건물도 프린트 할 수 있지 않을까? 엔지니어와 건축가, 디자이너 들이 3D프린터로 출력한 건물을 출시하기 위해 앞다투어 경쟁하고 있다. 아직 이 기술은 연구개발 단계이지만, 건물의 3D프린팅이 앞으로 수십 년 후 건축을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바꿔놓을 게 분명하다.

베로크 코쉬네비스 박사는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 산업 및 시스템 공학 교수이자 고속자동화제작기술센터(CRAFT)소장이다. 이 센터는 미국방부와 국립과학재단, 그리고 미국항공우주국이 자금을 지원한다. 코쉬네비스는 건물을 출력하기 위해 ‘적층조형’이라는 3D프린팅 프로세스를 실험중이다. 그는 압출성형이 가능하고, 출력된 벽이 건축 중에 충분히 스스로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비정형 복합섬유 콘크리트를 창조했다. 그의 연구 팀은 이미 3D프린터를 이용해 길이 150센티미터에 높이 90센티미터, 두께 18센티미터인 벽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냈다.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그 콘크리트가 점성이 있는 물질이어서 주입과정에서 모래나 입자와 섞여도 기계의 노즐이 막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쉬네비스는 연구가 아직 초기 단계임을 인정하면서도, 출력된 벽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래 가장 역사적인 벽’이라면 흥분했다. 그러고는 인류의 2만 년 건설 역사 이후 ‘ 건물의 건축과정이 혁명적으로 변화하려 하고 있다.’ 라고 덧붙였다.

건설용 대형프린터는 대당 가격이 수십만 달러 정도가 될 것인데 건설장비 치고는 적은 금액이라고 코쉬네비스는 말한다. 이 기기로 새로운 집하나를 출력하는 데 조만간 표준 건축비에 훨씬 못 미치는 비용이 들 전망이다. 값싼 복합재료를 사용하여 첨가하는 방식의 정보화제조과정이기에 훨씬 적은 재료 및 노동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코쉬네비스는 3D프린터를 이용하는 건설이 2025년 무렵이면 전 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산업표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렇게 믿는 사람은 그 혼자가 아니다. MIT연구소는 3D프린팅을 이용해 사실상 인간 노동을 전혀들이지 안혹 하루 만에 집의 골격을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똑같은 골격을 세우려면 건설 현장 노동자 전체가 한 당 동안 일해야 하는데 말이다.

네덜란드 건축가 얀야프 라위세나르스는 영국에 본사를 둔 3D프린팅 회사 모노라이트회장 앤리코 디나와 공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두 유럽인은 모래와 무기질 점결제로 18X27센티미터 크기의 골격을 출력해 섬유 보강 콘크리트로 채울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2014년이 지나기 전에 2층 건물을 세울수 있길 희망한다.

디나와 세계 최대 건축회사 중 하나인 포스터플러스파트너스는 유럽우주기구와 팀을 이루어, 3D프린팅을 이용해 달에 영구 기지를 건설할 수 있는지 탐구하고 있다. 달의 토양을 공급원료로 사용해 건물을 출력할 계획이다. 지구에서 재료를 운송하는 물류비용을 쓰지 않기 위해 달에서 조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재료로 달 기지를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포스터플러스파트너스의 그자비에 드 케스텔리에는 말한다. ‘업무상 우리는 지구의 극한 기우에서 버틸 수 있는 건물을 디자인하고 현지의 지속가능한 재료를 사용하는 식의 환경 편익을 활용하는 데 익숙합니다. 달 기지도 같은 논리를 따르는 겁니다.’

그들은 디니의 D세이프프린터를 사용해 달 건축물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각 건물을 출력하는 데 대략 일주일이 걸릴 것이다. 기지 건물은 속이 빈 닫힌 세포구조로, 새의 골격과 약간 비숫하다. 사슬모양의 돔과 세포 구조의 벽은 미소 유성체와 우주 방사선을 막아낼 수 있도록 의도된 것이다. 건물의 토대와 공기 주입식 돔은 지구에서 우주선으로 운송할 것이다. 포스터는 레갈리스라 불리는 달 토양의 표층토를 D세이프 프린터에 넣어 출력한 후 건물 골격 주변에 쌓아 올릴 것이라고 설명한다. 포스터플러스파트너스의 건축가들은 이미 모의 재료를 써서 1.5톤 무게의 시제품 블록을 만들었다. 첫번째 달 건축물은 햇빛에 풍부하게 노출되는 달의 남극에 출력될 것이다.

건물의 3D프린팅은 현재 지국히 초기 발달 단계에 있지만, 향후 이 십년 동안 생산과정의 효율성이 증가하고 비용이 감소함에 따라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계비가 높은 데가가 재료가 비싸고 인건비가 많이 들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전통적인 건설 기법과는 달리 3D프린팅은 이러한 요소에서 자유롭다.

3D프린팅은 지구상에서 가장 싼 건축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 모래와 돌은 물론이고 사실상 모든 종류의 폐기물도 사용할 수 있다. 모두 현지에서 구할 수 있으므로 기존의 값비싼 건축 재료에 드는 비용과 그것을 건설현장으로 운송하는 데 드는 마찬가지로 값비싼 물류비용을 아낄 수 있다. 층층이 쌓아 올려 건설하는 첨가 방식은 건설에 드는 재료를 더욱 절약해 준다. 또한 오픈소스 프로그램은 건축가가 설계도를 그리는 데 상당한 시간 및 비용이 드는 것과 비교하면 무료나 다름없다. 건물 골격을 세우는 일도 전통적인 건축과 비교하면 인간 노동력이 거의 필요치 않고 아주 짧은 시간에 완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에서 수확한 재생에너지에 의존하면 3D프린터에 동력을 공급하기 위한 전기 생성의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워질 수 있다. 결국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에 단지 모래와 돌, 재활용 재료, 주변의 여타 공급원료 등을 찾아 모으는데 필요한 만큼의 비용만으로 작은 건물 하나를 지을 수 있다고 상상해 볼 만하다. ….

집짓는 로봇

콘크리트 3D프린터

OPEN SOURCE ARCHITECTURE

OPENBRICK

WIKIHOUSE

MUJI HOUSE

폐콘크리트만드는 슈퍼콘크리트

건축가 박진택

6시간만에 지은 집

10분만에 짓는 집

김병만 1억 집짓기

24인용 군용텐트 혼자 치기

혼자 집지은 소년 

정종표

프리폼연구소

포스코 모듈러공동주택

제로에너지 빌딩

베를린 스타트업 ‘cabin spacey’

3d 프린팅으로 집을 짓는 방법

3-D printing offers new approach to making buildings

3Dprintingtrendsinbuildingandconstructionindustrya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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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7. 한옥에서 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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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우리건축사사무소, 160707

작년 9월부터였으니, 10개월이 됐나보다. 한옥에서 일한지.

한옥.

부끄러움때문이었다.

대학생때, 고등학교 동창친구들과 안동으로 여행을 갔고,

하회마을에서 한창 구경을 하다가,

재윤이가 나에게 말했다.

“야, 설명 좀 해줘봐.”

“…..음….저건 양반집이야……”

“그게 다야? ”

“…..사실 나도 잘 몰라…”

나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었다.

부끄러웠고, 부끄러웠다.

나름 건축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착각했던 시절이라, 충격이 좀 셌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라고 누가 말했다는데,

내가 정말 한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때부터 였다. 한옥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건.

가끔 한옥에 갈일이 있으면, 좋다. 특별하다.

전통사찰들 가면 좋고, 보면 좋았다. 하지만 잘 몰랐다.

내 삶의 주변에는 한옥아닌 집이 월등히 많았고,

내가 살았던 집들은 다 아파트, 빌라, 연립, 그냥 주택 이었으니깐.

 

김봉렬, 황두진 책을 찾아 읽었다.

지강일이랑 이재상이랑 한옥공모전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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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환 목수가 하는 세미나를 들었다.

전시회에서 부스를 만드는 일을 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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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인연이 되어, 한옥도면을 그리는 알바를 했고,

기대치 않았지만, 책에 이름도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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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한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수는 없었다.

 

 

어찌어찌 돌아돌아,

지금 한옥설계를 하고 있다.

이제 좀 알것같다.

부재하나하나 명칭부터, 어떻게 조합되고, 한옥에서 뭣이 중한지.

건축사로 내가 한 첫번째 설계가 한옥이었다는게,

믿기지는 않지만

10개월동안 한옥설계를 하면서,

모든게 첫경험이니 좌충우돌 삽질도 많이하고,

아직도 날밤까며, 몽롱하게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

적어도 친구들한테, 한옥에 대해서

한마디, 두마디, 세마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같다.

 

짧지만 찐하게 한옥설계를 하면서,

경험많은 사무실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 지금 있는 한옥으로 된 사무실이 가장 도움이 된다.

공간이 궁금하면, 느껴보고,

부재사이즈가 궁금하면, 재보고,

연결부분이 궁금하면, 관찰하면 된다.

모든 한옥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틀린 디테일을 그리지는 않는다.

 

설계를 가장 잘 할수있는 방법은,

그 땅에 가서 계속 그려가며 확인해가면서 설계하면 된다고 누군가 말했다.

한옥을 설계하면서, 한옥사무실에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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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마루에 누워서, 하늘을 볼때마다.

마당의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는 무화과를 볼때마다.

신발벗고, 약간 높은 방바닥을 딛을때마다.

바람에 대문이 닫히면서, 서로 부딛힐 때마다.

비가 오면, 문이 불어 잘 안닫힐 때마다.

마당에 모여, 고기를 구울때마다.

한옥에서 일한다는 것이.

삶에 숨구멍을 마구마구 뚫어준다.

그 시원함이,

내가 설계하는 한옥들에도 잘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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