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의 시작.

애들이나 걸리는 “볼거리”로 시작한 첫 휴가. 일본계획은 물건너가고, 그래도 나에겐 친구들이 있었지. 티격태격 서로 헐뜯고, 놀리고, 장난쳐도, 눈치안보고 목청껏 부르는 내 노래를 받아주는 너희들. 시원한 한강에 누워서 같이 노래부를 수 있는 착한 너희들. 진짜 너희밖에 없다! 휴가끝나기 7일전!

요즘 나에게 영향을 미친 몇가지(2)

3. Digital Project, Grasshopper.

   1년전, 막연하게 상상하던, 딱 그정도 강도의 설계사무소 생활을 하고 있는 요즘.

두가지 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된다.

현재상황에서, 비정형건축을 실시설계단계에서 풀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툴이라고 생각되는 Digital Project.

디자인과정에서 알고리즘을 통한 Parametric Design을 하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툴이라고 생각되는  Grasshopper.

무려 8년전, 대학때, AA나 Columbia 작품집을 보면서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던 그런것들을 지금하고 있다.

“왜…왜…도대체 왜…꾸물거리는 건축을 해야하는 것인가…”

8년전 그때 가졌던 의문은, 얼마전까지 풀리지 않다가…

우연히 알게된 정인하 교수의 ‘현대건축과 비표상’에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았다. 

시대의 철학이 변하고, 예술이 변한지 오래이건만, 

건축은 디지털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제야 그 흐름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다.

그러한 의문자체가…내가 너무 무식하다는 것을 대변할 뿐이었다.

내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과는 너무나 다른,

그래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드는 요즘이다.  

Gugenheim Museum

Bilbao, Spain, 2007.1.27

요즘 나에게 영향을 미친 몇가지…(1)

1. 손정의 눈물.
   일본의 최대갑부인 한국인이라고만 알고 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그가 소프트뱅크의 앞으로 30년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밝힌
   듣는사람조차 눈물없이는 볼수없었던 그의 인생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진심이 묻어나는 한마디….고개숙여 ‘열심히하겠습니다.’
   얼마전 말콤 글래드웰이 ‘아웃라이어’를 보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스토리는 이제 고리타분한 신화라고만 느끼던 요즘.
   다시…’성공’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생각하게된다.
   고등학교때, 다짐했던 ‘성공’….대학교때, 다짐했던 ‘성공’….군대에서 다짐했던 ‘성공’….
   사회를 알아갈수록…’성공’은 왠지 내인생에서 너무나 희미해지는 것 같은 요즘.
   손정의 회장이 미국으로 가기로 결심하게 한 ‘료마가 간다’를 읽는다.
   사카모토 료마! 너의 칼로 나의 정신을 깨워주길 바래.
 
2. 아이폰, 트위터, 페이스북. 이제는 워드프레스까지…
   아이폰으로 언제든지 사진을 찍어서 트위터에 글과 함께 올리고,
   그 글은 자동으로 페이스북에 올라간다. 그리고 오늘부터는 워드프레스까지…
   그곳에서 얼굴은 볼 수 없지만, 나와 친한사람,

   혹은 전혀모르는 사람들이 지금 뭘하고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공유한다.
   결국…난 하루 24시간…이 메트릭스와 연결되어 있다.
   트윗을 확인하고 답글을 하고, 또 새로운 글을 올리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되어버렸다.
   약간 혼란스럽다.
   이 트윗이라는 것,
   내 걸러지지 않은 생각을 즉흥적으로 표현하는것,
   또한 그런 여러사람들의 생각을 쉽게 받아들이는것,
   너무 많은 것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는 것,
   아주 작은일이 크게 부풀려지는 것,
   확인되지않은 잘못된 사실을 그대로 믿는것….

   그래도, 그 사람들을 알고, 사람들과 연결되고,
   그 사람들이 나의 감정을 알아줬으면하는 마음을 갖는것.
   미아자키 하야오가 한 말이….맞는 것 같다.    
   

Tadao Ando, Sayamaike Museum, 2005.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