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파블로프는 신경증 환자가 보여주는 행동과 유사하다고 해서, ‘실험적 신경증experimental neurosis’이라고 불렀다. 개도 똥오줌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면 정신병에 걸린다는 이야기다….이 현상을 셀리그만은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이라고 불렀다. 무기력도 학습된다는 이야기다. p.26
…삶에 아무런 기쁜이 없을 때는 처절하게 고독해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대처 방법이다. 혼자 떠나는 것다…..p.49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때론 비굴하게, 때론 무모하게 부대끼며 정말 치열하게 살아온 내 삶에 도대체 무엇이 빠져 있기에 이토록 허전한 것이가? 독일의 심리학자 비요른 쥐프케는 중년의 남자들에게 불현듯 찾아와 도무지 벗어날 수 없게 엉켜드는 이 무기력감의 실체를 ‘알렉시티니 Alexithyme’라고 정의한다. 한국어로는 ‘감정인지불능’으로 번역된다. 도대체 자신이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모른다는 이야기다…p.57
…정서 공유의 경험이 가능하려면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느낌을 알아야 한다. 말귀 못 알아듣는 한국 남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내면에서 무슨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사실이다. 내가 도대체 뭘 느끼는지 알아야 타인과 정서 공유를 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자신의 내면에 무지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결정적인 문제는 판단력 상실이다. … 내 내면의 느낌에 대한 형용사가 다양해져야 남의 말귀를 잘 알아 듣게 된다. P.62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그 불안의 원인을 자기 내부에서 찾는다. 그래야 문제의 내용은 물론 해결책도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착하거나 혹은 비겁한 이들의 특징이다. 그러나 미래는 원래 불안한거다.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류는 문한 지속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견디지 못해 1년 365일을 만든것이다. …p.64
…이젠 ‘근면’, ‘성실’, ‘고통’, ‘인내’같은 지난 시대의 내러티브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차원의 성공 내러티브가 필요하다. ‘재미’, ‘행복’, ‘즐거움’의 내러티브가 진짜 성공한 삶의 조건이다…p.74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교 집단이다. 자신이 속한 집단의 수입이 모두 늘어나봐야 별로 행복해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의 수입은 그대로 있고 내 수입만 늘어나야 행복해한다는 것이다. 아주 못됐지만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의 내 작은 사회적 성취를 가능케 한 심리적 동기의 대부분도 질투에서 시작되었다….p.89
…기분좋은 느낌, 상쾌함을 먼저 전달해야 내 이야기를 듣는다….나 스스로가 진정으로 즐겁지 않으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제발, 자기자신부터 설득하란 이야기다. p.96
…견디기 힘들게 마음이 아프면 심리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하겠다고 버티거나, 또는 스거 참고 견디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한심한 경우는 없다….p.102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가 하는 일을 즐겨야 한다는 사실이다. 재미있어야 오래 일할 수 있다. 내가 재미있어야 상대방도 즐거워진다. 결국 자신의 삶이 재미있는 사람들만 다른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p/113
…그러니까 내 능력과 과제는 지속적으로 서로 발전해야 끊임없이 몰입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p.139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공포라는게 사실 부풀려진게 많아. 실체에 대한 공포가 아니야. 상상과 회의가 만든 막연한 불안이 문제지. 독하게 죽을 생각하고 한강다리에 올라선 사람이 돌아서는 이유가 뭔지 알아? ‘저기 떨어지면 얼마나 아플까.’ ‘물이 얼마나 차가울까 미리떠올리는거야. 죽음보다 가공의 불안이 더 쉽게 다가오는게 인간이지. ‘작가가 되고 싶은데 글을 못쓰면 어떻게 하지?’란 불안을 지우려고 노력했어….작가가 되기 위해 우선 조금씩이라도 끼적이기 시작했지.”…p.145
…’아, 나는 도무지 남하고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구나!’…”김교수, 내가 혼자 하는 것은 정말 잘하는데…지금까지 한번도 실패한적이 없는데….다른사람하고 같이 일하는 것은 매번 이렇게 힘이 드네. 다시는 사람들하고 함께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속으로 맹세를 했는데…” ….p.158
…신영복은 내용과 형식의 불일치에 대한 근본적인 거부감이 있는 듯했다…p.183
…상식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하기 때문이다….p.223
…쓰레기를 무단으로 버리는 곳에 거울을 설치해 놓으면 더이상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다. 거울을 마주보고 시험을 치르게 하면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다…p.239
…’천재의 기억보다 바보의 기록이 정확하다.’ 인터뷰 내내 그가 반복한 이야기다. 그는 근거 없이 말장난으로 우기는 이들을 매우 싫어한다….이론이나 불확실한 편견만 가지고 우기지 말고 ‘팩트’를 가지고 이야기 하자는 거다….p.274
…아무리 친해도 밥을 함께 먹지 않으면 친한게 아니라는 아주 독특한 철학이다….p.299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를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p.303
….가만히 앉아 하릴없이 잡초를 들여다보니, 서로 엉켜있는 것 같은데, 아무도 서로 다치지 않더라고. 아무것도 아닌게 서로 질서가 있어요. 서로 엉켰는데, 서로 다치치 않게…올려다보니 나무도 그래요. 서로 엉키지 않고, 서로 상처주지 않더라고… 이런 식으로 세상을 보니 아주 마음이 편해지고, 남한테 의지하거나 기대지 않게 되고…아주 좋더라고…p.308
동원예비군 훈련 덕에 모처럼 아무런 시간적, 심적 방해를 받지 않고 읽어내려간 ‘남자의 물건’
서른먹고, 이제야 나도 배뽈록 나온 아저씨에 불과함을 깨닫고 있는 요즘.
우리 아저씨들이 갖고 있는 고민들과 외로움을 달래주고, 나름 해결 방향을 제시해준다.
엄청 공감되는 이야기들이 많은 걸 보니…진정 아저씨됐네.
나의 물건…곰곰히 생각해봐도 없는 걸보니…진정 평범한 아저씨됐네.
몇몇 존경하는 분들도…나와 별반 다름없는..소소한 고민과 걱정거리를 갖고 살고 있았음에 위안을 얻는다.
30살 반이 이렇게 훌쩍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