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백운호수 근처, 오랜 시간동안 ‘정수농원’이라는 이름으로 화훼사업을 하며 비닐하우스 3동으로 채워졌던 대지를 주변 지역의 개발 속도에 발맞춰 ‘정수정원’으로 재탄생시켰다. 대지는 작지는 않았지만, 다소 어수선한 주변 환경에 대한 대응해야 했고, 낮은 건폐율을 극복하고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했다. 도시계획상 땅의 일부분을 도로로 내주며 생긴 뾰족한 땅의 형상과 남쪽 인접대지경계선으로 바짝 붙은 4층의 다세대주택은 건축계획상 다소 불리한 요소였다. 여러 대안을 검토한 후, 건물을 남쪽으로 배치하고 땅의 북쪽을 비우되, 큰 선큰을 계획하여 빛을 최대한 끌어들여, 지하같지 않은 지하공간을 만드는 계획안을 결정하였다. 기존의 농원의 이미지와 인프라를 활용한 식물을 활용한 카페공간을 중심으로 전체 공간이 계획되었다. 지하 1층 중심의 식물로 채워진 선큰 광장은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다양한 행동과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장소가 된다. 선큰에 들어서면, 주변의 어수선한 배경과 소음은 가려지고, 하늘과 직면한다. 대지의 여러 축에 대응한 선큰의 곡선과 가장 단순한 형상의 건축물의 직선이 서로 겹쳐진다. 외피에 반복되는 벽돌의 열주는 단순하지만 단조롭지 않은 건축물의 구조이자 장식이 된다. 지상의 열주는 지하에서는 노출된 콘크리트로 변화되고, 가장 단순한 형상을 구축하기 위한 구조적인 해결책(플랫슬라브, 역보 등)을 고민하여 반영하였다. 한정된 예산으로 원하는 건축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건축주, 설계자, 시공자 간의 집요한 협의가 매주 진행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건물의 나머지 부분들을 어떤 프로그램으로 채울지에 대한 치열한 기획이 계속 되었다. 일반적인 임대방식보다는 전체 건물을 통으로 임대주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고, 적합한 임차인을 찾기 시작했고, 수소문 끝에 수도권에서 큰 공간을 찾던 한 기업과 만날 수 있었고, 임차인이 결정되자, 이 장소의 브랜딩 작업에 더욱 속력이 붙었고, ‘MOG’와 ‘정수정원’이 탄생하였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가구 및 소품들로 가득채워졌고, 그 공간디자인에 걸맞는 내외부 조명계획에도 매우 신중을 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