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TB2011] 스케치

Back to the Basic 2011.

기본으로 되돌아가기 2011.
올한해는 뭐든지 기본으로 돌아가보련다.

나에게 스케치란?

손으로 도면이나 투시도를 그리는 시대가 훨씬 지나고,
세련된 디지털 툴이 넘처나는 시대에 스케치는 무슨 의미인가?

(우선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
스케치는 그림인가?
(루이스칸, 박승홍, 김성국, 양성구…)
선 하나에 의미는 있는 것인가?
뇌와 손은 어떤 관계인가?
손은 대체될 수 있는가?
어떤 건축을 할 것인가?
건축의 페러다임은 변하였는가?
스케치는 사라질 것인가?
디지털 스케치는 어떤가?
스케치는 건축가에게 필수적인가?
내가 하려고 하는건 스케치인가?
스케치를 많이하면, 잘하면, 좋은 건축을 할 수있는가?

인생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강박관념 때문에
모든 하는 일에 이유를 찾고, 중요도를 따지고, 이익을 계산하며 지낸거 같다.
사실, 그렇게 지냈기 때문에, 부끄럽지않게 올바른 길을 걸어온것 같다.

그러나 요즘들어, 그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생각때문에, 행동할 타이밍을 놓쳐버리는게 습관됐다.

스케치도 마찬가지, 아직까지 위의 질문들에 얽매인것도 우습지만,
백만년만에 해보는 스케치의 힘없는 선들에 손발이 오그라들게 낯부끄럽지만,

올한해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해보자.

순간,
답을 알고 보는 시험은 시간낭비였음을 깨닫는다.

[dmpzoo] 갈라짐의 콘트리트



‘비틀거림의 수학’이라는 제목이 멋져보여서, 따라해봤어요.ㅋㅋㅋ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에서 본 노출콘크리트 갈라짐 현상. 

하디드 특유의 곡선의 콘크리트 마감이 매끈하게 잘 나온 부분도 많았지만, 갈라진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네요. 

정작 궁금한건, 가운데 사진처럼 저렇게 마치

고등학교 생물시간에 배웠던, 양파세포들이 뭉쳐져 있는 모양?

가운데 핵이 있고, 그 핵들간의 경계들이 간격을 유지하며 이루고있는 형태?

 

이런 것을 전문적인 용어로, ‘뭐’라고 하던데…혹시 아시는분??

요즘 건축표피형태로도 자주쓰이는…

얼마전 그래스호퍼로 저런 형상을 만드는 걸 봤었는데, 명칭이 기억이 안나네요.

한진이가 쓴 ‘비틀거림의 수학’의 연장선에서, 

분명 우리는 매끈한 노출콘트리트 면을 만들기를 원하고 무지하게 노력합니다만

사진처럼, 그 생성과정에서 (시공의 실패라고 여겨질) 의도하지 않은 패턴(?)이 나옵니다. 의도할 수도 없죠.

아직, 오소장님이 말씀하신 ‘숨겨진 차원’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는 못했지만,

콘크리트의 균열현상이 마치 식물세포의 형상을 닮는 것도,

(그래스호퍼로 저러한 형상을 만들수 있다는 것은, 기하학적인 질서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텐데)

숨겨진 차원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너무나 단순히 콘크리트나 물의 인력의 문제인데, 제가 오버하는건가요??

추가이미지(보로노이 다이어그램)

2010. 08. 30.

책보다가 찾은 보로노이를 활용한 작업입니다. 참고용 (출처:VERB_NATURES)

reply

보로노이의 정리
잘은 모르는데(위키를 찾아보는 노력조차…) 두점의 중심선에서 그어진 수직선들이 연결되면 얼추 공평한 영역이 만들어 지는거. 말한것 처럼 파라메트릭 패턴의 인기 메뉴지

콘크리트는 참 멋진 재료다. 두번째 사진은 참 독특한 패턴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보로노이와는 다른 영역성, 어떤 껍질들이 구겨져 자리하고 있는듯한 모습, 밀도가 꽉 찬 공간조직에서 숨쉴틈을 만들어 내는것 같다.

그리고 내가 어려운말 쓴다고 놀리지들 마라 ㅜㅜ. 쉽게 풀어쓸 수 있도록, 스스로 완벽히 이해하는것을 생략하고 편하게 주절거리는거니까.

아이거 정말 재밌네!
2년전.유일무이하게 스케일이 변해도 그 속성이 변하지 않는 것이 콘크리트의 성질이라면 성질일까. 그래서 유독 고집스럽게 남들 몇배 시간들여 거푸집 짜고 콘크리트 타설해가며 스케일모형을 만들곤 했었어. 당시 거푸집 재료로 실험한답시고 비니루 에서부터 엄마 스타킹까지 해볼만한건 다 거푸집 재료로 써봤었는데. 한번은 종이(물론 종이컵과 같은 방수재질이어야한다)로 만든 거푸집으로 찍어낸적이 있었는데 잉크 틈으로 까지 콘크리트가 비집고 들어가 음각(원시적인 인쇄일까?)되어 나타나는걸 보고 충격 받았던 기억.

*보로느와 분열 시스템이 건축 및 도시학에서 적용되는 이유

1. 2d와 3d에서 가지는 구조적 특성 (저예산-고효율 그리고 beauty는 보너스)
2. 최초의 점들간의 긴밀성 및 근접성 정보에 기반한 세분화와 조직화의 특성
3. 비누거품, 뼈의 조직체 등과 같은 ‘최소면적 vs.구조체’에 관련된 자연현상들을 시스템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특성

*보로느와의 두가지 문제점

1. 보로느와 구조를 쌓아가는 방법: 현재까지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는 Qhull(http://www.qhull.org/)이 있고, 그외 라이노와 GC를 통한 스크립팅등으로 가장 근접한 솔루션이 가능하지만, 완벽한 재현은 불가능. (다시말해, 베이징 워터큐브는 구조적으로 불안정/불완전한 건축)

2. 최초의 점들에 대한 구성법: 어떠한 로직의 점들의 구성이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주는지에 대한 접근이 불명확. 하지만, 세포의 분열성장 이나 L-system 성장 같은 자연현상의 연구로 근접한 솔루션이 가능. (예: 나뭇가지, 버섯포자배열, 잠자리날개패턴, 파리눈알, 달팽이껍데기, 뱀껍질…등등)

*참고해볼만한 건축가 (과학적인)

1. Frei Otto
2. Buckminster Fuller

*참고해보지않아야할 건축가 (조형적인)

1. Zaha Hadid
2. Frank Gehry

*결론

1. 보로느와 분열 컨셉에 대한 규칙 및 시스템의 설정에 따라 무한대의 디자인 솔루션이 가능하며, 보다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건축술의 발전으로 연결될수 있음.

2. 이쁘냐 안 이쁘냐..는 안 중요하다는거~

빨리 aapi 블로그를 완성해서, dmp와 더 좋은 정보를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아직 기술적인 문제가…쫌만 기달..

윤후

보태서..

위의 콘크리트 현상은 가뭄때 흙땅이 갈라지는 패턴과 비슷한데, (http://bit.ly/bjXdyT), 물론, 변칙성이 강하겠지만, 이론상으로는 젖은 흙바닥의 가장 먼저 마른 포인트가 중심(점)이 되고 그 포인트들이 노이즈 패턴으로 분포하여 보로느와 패턴을 만드는 것. 다시말해, 콘크리트 표면에 포인트들을 잡은 후 그 포인트들의 건조속도를 다르게 할 수 있다면, 저런 패턴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좀 더 나아가면, 보로느와의 구조적 특성을 담은, 압축력등에 강한 콘크리트 표면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참고로, 보로느와 현상은 구조적 특성 외에 긴밀성/근접성에 의한 현상 이므로, 도시에서도 자연스럽게 발생. 예를 들면, 도시에서 사람들이 이동할때, site와 site간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들이 오랜시간 닳고 닳아 발생하면서 도시가 보로느와 패턴으로 파편화 되는경우:

1: 프라하의 옛 유태인 구역: http://bit.ly/czWeLw (무역등으로 인해 가장 점 과 점 사이가 가장 빠른, 효율적인)
2: 이스탄불: http://bit.ly/dr25pp (역시 과거부터 터키 주변국들의 무역로)

우리가 처음에 이 블로그를 만들었던 취지가…이런것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얘기하고 스터디 해볼 수 있는 전문성 있는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것이었잖아요. 겉으로 슬쩍 맛보고 넘어가기보다는..작든 크든, 흥미로운 이슈가 보일때마다 최대한 깊이 깊이 파고 들어가고, 다른 이슈들끼리 연결도 해보고…그래야.. 블로그가 차츰 원하는 방향으로 자라고, 나중에 좋은 열매를 딸 수 있을것 같아요. 다행히 국환씨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재료를 던져줬어요. ㅎㅎ

요즘 건축을 안하다보니깐 이런거에 더 열정이 생기네요.

보태서…

위성사진으로 본 하회마을도 그러한 패턴이 보이네요.

http://wp.me/p10jHx-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