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초. 군대전역 6개월을 앞두고.
앞으로 먹고살 문제에 대한 고민에 봉착했다.
남들에게는 뜻밖에, 나에겐 당연스럽게,
박봉의 건축설계를 하겠다는 선포(?)는
나름 나는 남들과는 다른 놈이야 하는 외침이었고,
사양업종으로 전락하고있는 건축설계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 직업이라는 내 스스로에게 거는 최면이었다.
하지만 사실은 배운게 건축질(?)이어서였기때문일것이다.
이미 2년간,
드로잉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내손은 굳을대로 굳어있었고.
더욱 두려웠던건. 너무나 투철했던 내 군인정신. 장교정신이었다.
건축을 업으로 삼기위해.
뇌를 말랑말랑하게 하려면.
왠지 그림을 배워야 할 것 같았고.
세미나를 찾아들어야 할 것 같았고.
공모전을 해야할 것 같았다.
그래서 2009년 초. (사단장도 안건드린다는 전역예정장교때)부터.
찾아듣게된 건축 세미나들.
한옥의 현대화.
땅집사향.
원도시세미나.
영추포럼.
입사후부터는
야근에 특근에.
가고싶었지만 놓친 것 한둘이 아니었고.
그날을 위해.
다른날 폭풍 야근해야했고.
눈치봐서. 뒤도 안돌아보고.
잽싸게. 하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칼퇴하여 챙겨들은 세미나들.
오늘 정리할겸 다이어리에서 세어보니.
한옥의 현대화. 5회.
원도시세미나. 4회.
땅집사향. 12회.
영추포럼. 1회.
그외.
BIG강연.
Sharing experience 2009.
페차쿠차 2010.
Medici 2011.
나에게 엄청난 자극을 주는 모두다 좋은 세미나이고. 강연이었다.
언젠가부터 생긴.
기록하지않으면 기억할수없다 정신때문에.
자꾸 기록하게됐는데.
참 잘한거같다.
어딘가 더 숨어있을 몇몇 기록들도 빨리 찾아놔야겠다.
이제 나름 어느정도 틀도 잡히고 익숙해져서.
뇌와 손이 하나가 되는 걸 느끼기도 한다.
가끔 손이 뇌보다 빠를 때도 있는것 같다.
다시 보니.
기록만 하고. 깊이 생각해보지 못해서.
마치 처음 보는 것 같은게 수두룩하다.
하지만. 내가 배운건
몇몇 지식이 아니었고.
그들의 건축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이었음을 이제와 깨닫는다.
그리고 나도 멋지게 해낼수있을 것 같은 희망과.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으리라는 채찍. (너무 상투적이군)
요즘들어 특히 느끼지만.
어떤 경험이든. 안해봤으면.
말을하지 않는게 맞다.
한번도 나를 실망시킨적이 없었던. 좋은 시간들이었다.
접해보고싶었지만 아직 못가 본
정동도시건축세미나도 있고.
올해 새건협에서 하는 정말 매력적인 세미나도 있고.
건축의 경계를 좀 더 벗어나서.
다른 세미나들도 많은데.
기웃거려봐야겠다.
2011년 5월.
이번달에도 세미나는 넘쳐난다.
5.3 East4 강연. 역삼. 8시.
5.18 땅집사향. 장충동. 7시.
5.12 원도시세미나. 신사동. 7시.
5.13 정동도시건축세미나. 정동. 7시반.
6.4 DALSMA. 문래동. 5시.
월욜부터 칼퇴를 위한. 사전작업.
국환아 멋있다..나도 열심히 해야겠다 ㅎㅎ – 아참 난 이진주…
아우, 김국환 깨알같이도 써놧다.
나중에 산더미같이 쌓이면 꽤나 뿌듯하겟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