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
이 당연한 말을 꽤 오래도록 외면해왔다.
꼬이고 꼬이고 꼬여서 더 꼬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후회가 뒷통수를 후려친다.
왜 그러했을까. 어디부터 꼬인 걸까. 언제부터 꼬인 걸까.
삶을 통째로 뒤집어 스스로 그걸 찾아낼 수 있을까?
그걸 찾기위해, 한동안 봉인했던
입과 귀와 눈과 코를 열어 제낀다.
더 나올 것이 없을만큼, 다 쏟아낼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이것이 내가 찾은 방법이고,
여기가 내 생각과 감정을 쏟아낼 수 있는
유일한 대나무숲이다.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찐한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