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M은 정말 나에게 저녁을 선물할 것인가? (4)

몇달전 올렸던 세번째 글이 문제가 되어 하루만에 내렸다. 연구소 인테리어 프로젝트였는데, 연구소의 레이아웃이 고스란히 그려진 도면을 올려서였다. 계약사항에도 있었던 것이었는데, 내가 너무 경솔했다.

그렇다고 정리 안하고 넘어가면, 평생 정리안되니깐, 새벽4시에 잠도 안오는데, 네번째 글을 적어본다.

BIM툴로 가장 오랜기간, 가장 많은 양의 도면을 뽑아낸 도곡동의 비뇨기과 병원 프로젝트 이다. 거의 9개월정도의 우여곡절 끝에 현재 허가 완료되고, 착공을 준비중이다.

건축허가도면이 모두 아키캐드로 작성되었다. 단, 기존에 오토캐드에서 작성된 부분 상세도들은 임포트해서 붙여넣었다. 이제 한 툴안에서 모델링을 하고, 도면을 추출해내고, 레이아웃하고,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나아가는데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원래 그러한 필요에 의해, 그러한 용도로 만들어졌으므로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여기까지 오기가 참 쉽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BIM툴은 나에게 저녁을 선물하기는 커녕, 내 머리숱과 내 저녁과 내 정신건강을 빼았아간 장본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동안의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위해, 극복해야 할 것들을 적어본다.

1. 그 툴에 익숙한가?

– 손도면으로 건축을 배우기 시작하고, 오토캐드로 실무를 처음 접한 나에게 어쩌면 건축을 사고하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식이 변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캐드에서 주로 쓰는 명령어는 몇개일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더 많은 정보를 컨트롤해야한다. 도면의 선을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그릴 것인가? 추출해낼 것인가?부터 이툴에 어떤 기능이 있고, 그 기능이 어디에 숨어있는 익숙해지는데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적어도 6개월은 매일 써봐야 되는 것 같다.

2.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이 그 툴을 쓰는가?

– 플젝을 혼자 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일의 양에 금방 지치고, 외로움과 책임감에 정신적으로도 쉽게 지친다. 한명은 오토캐드에 스케치업으로 작업하고, 한명은 아키캐드로 작업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된다. BIM툴은 협업에 최적화되어 있다고…한다. 하지만, 아직 한번도 협업해보지 못해서….아쉽다.

3. 협력업체, 건설사와 소통은?

– 협력업체, 건설사까지 BIM툴을 쓴다면, 정말좋을 것 같다. 큰 플젝들은 쓰겠지만, 중소규모 건축에도 빨리 자리 잡길 기다려야한다. 그때까진 어쩔수없이, 도면을 다시 오토캐드로 익스포트해서 보내야만 한다. 그 일량을 줄이고 싶다.

얼마전 우연한 기회에 아름지기 사옥 도면을 풀셋트로 보게되었다. 아키캐드고 뭐고, 도면퀄리티에서 너무 부끄러웠다. 3D도면도 충분히 있는것도 사실 놀랐다.

그리고, 요즘 예전회사 팀장님(지금은 소장님)과 다시 손발을 맞춰보니, 그냥 내가 아직 실무가 ㅈㄹ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뿐이다.

다른 도면들도 올리고 싶지만, 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단면 렌더링컷 2 컷만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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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까지는 왔다. 실시까지 갈 수 있느냐…..

아쉽게도 이 플젝의 실시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다음 기회를 노려본다.

내 손을 떠났지만, 잘 지어지길…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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