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16-18. 정재승교수, 조성욱건축가, 김정후교수

5월초 일주일동안 지리산 캠핑의 여파인지, 계절의 여왕 5월의 장난인지, 아니면, 다소 불안한 사무실 사정때문인지,일이 손에 안잡힌다.

페북에 손이 자꾸가고, 어디 잼난 강연없나 어슬렁거린다. 우연인지, 3일 연속 들을만한 강연이 있었다. 그것도 3개모두 공짜. 일은 점점 쌓이고, 3일연속 칼퇴를 단행한다.

첫번째는 정재승교수님의 신경건축학 강연.

2011년(?) 신경건축학연구회 첫 모임부터 한 2년간 꾸준히 연구회에 참석했던 옛기억을 더듬어, 뭔가 더 새로운 게 있는지 궁금해서 강연장을 찾았다. 약간 늦어서, 어슬렁 거리다 교수님 마주쳐서 인사드리고, 강연장에 들어갔으나, 너무 많은 사람들로 인해, 맨 구석에 자리잡고 찌그러져서 강연을 들었다. 사실 내용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다. 대상이 대상인만큼, 깊이 들어가지는 않았다. 교수님 말대로, 아무도 안하는 분야 우직하니 한 30년하면 그분야 전문가가 되긴 될것같다. 지금 기억나는 건. 교수님 카이스트 연구실 출신 학생이 초봉 3억에 외국에서 취업했다는 내용 ㅎㅎㅎ 4년전(?) 처음 순수(?)하게 호기심가득했던 나는 어디갔을까나.

두번째는 땅집사향 124회(?).

여기도 무지하게 오랜만에 들렸다. 한창 다닐때는 안빠지고 다녔는데 ㅎㅎㅎ 정진삼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땅과 집과 사람의 향기. 사실 나보다 12학번 높으신 울작업실 선배 성욱형님이 오늘의 주인공. 이어서 갔다. 형님 작업보면서 머리좀 녹일려고. 시간맞춰갔는데, 사람이 몇없어서 걱정했는데, 금방 곧 찼다. 무이동부터 최근작까지, 난 형님 작품이 참 좋다. 나도 이렇게 좋은데 건축주들도 참 좋아할것 같다. 5년전쯤(?) 뎀피에서 나가면서, 형님을 찾아갔었다. 그때, 무이동 집에서 밥도 주시고, 구석구석 설명해주시며, 유일하게 서른살 어린놈(?)의 독립을 응원해 주셨던 성욱형님. 그때나 지금이나, 나에겐 없는 위트와 젠틀이 풀풀 넘친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대학교 1학년때 성욱형님 대학원 졸업작품 시다뛰다가, 마지막날 몰래 안가서 형들한테 X욕먹었던 기억이 ㅎㅎㅎ 참 행복했던 시절. 참석했던 다른 건축가들과 시공사 사장님들이 ‘평면왕’이라 부를만 한다. 언제라도 건축그만두고, 샌드위치 팔고, 머리컷트 일할수있다는 형님의 다짐이, 점점 짓눌려 피혜해진 내 어깨위의 건축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12년 후에는 형님같은 건축가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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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는 현대카드 블랙스튜디오에서 김정후 교수님 강연. 김교수님 강연은 언제들어도 최고. 기업의 CSR을 주제로 하셨는데, 유럽의 살아있는 사례의 깊숙한 디테일까지 알려주시니 재미없을 수가 없는 강연이다. 앞부분을 못들어서 무척 아쉽다. 수많은 강연을 소화하고 계시는데, 한국오시면 강연 꼭가야지 몇번을 시도했다가 이번에 갔다.  아 아니네, 저번에 DDP에서 하셨던것도 갔었구나. 살짝. 현대카드 스튜디오 블랙도 한번 가보고싶었고, 한바퀴 돌아봤는데…음…잘모르겠다. 코웍스페이스 많이 가보진 않았지만, 다 비슷한 컨셉인것 같아서. 강연마치고 마신 맥주와 성함은 까먹었지만, 오랜만에 진심을 이야기하는 사진작가님과의 긴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젠틀맨 오브 젠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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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연내용은 별로 기억에 안남는다. 필기한것도 그냥  습관이지, 다시보지는 않는다. 그냥 에너지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나보다. 목소리와 분위기와 여유와 위트와 지식과 통찰력. 오랜만에 뵙는 세분은 여전히 멋있었다.

이번주도, 이미 한개의 세미나(?)을 예약해두었다. 슬금슬금 이 증상이 올라오는 것보니깐. 지금 작업들이 그닥 만족스럽지 않나보다. 좋은 기회들을 이렇게 보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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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M은 정말 나에게 저녁을 선물할 것인가? (1)

  아키캐드Archicad로 설계도구를 바꾼지 1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동안 한옥프로젝트 2개, 연구실 인테리어 1개, 근생프로젝트 2개, 기타 1개 정도 진행한것 같다.

물론 모든 프로젝트가 시공까지 진행된 건 아니고…계획안 정도만 진행한 플젝도 있다. 한옥프로젝트 1개, 인테리어 프로젝트 1개정도가 납품까지 한 플젝이고, 현재는 근생프로젝트 1개가 기본설계를 진행중이다. 오토캐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참고참아, 6개 프로젝트를 1년정도 쓰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손에 익은 것 같다.

  건축가마다 설계도구가 모두 다르겠지만, 아마 아직까지 가장 대중적인 툴은 오토캐드로 도면을 그리고, 스케치업으로 모델링을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내 주변의 건축가의 90%이상? 그래도, 대형사무실에서는 BIM을 무척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은데,  정림에서는 오토데스크와 레빗 템플릿과 라이블러리 구축을 마쳤고, 희림에서도 진작 레빗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들었다. 다른 대형사무소들도 이미 교육을 마쳐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 왜 내주변에는 BIM툴을 쓰고 있는 사람이 안보이는 걸까?…

  아직까지는 각종 플러그인과 리습으로 무장된,오토캐드를 단숨에 접기는 쉽지 않다. 세움터 작업과 협력업체 협의, 직원들간 협업을 할때도 어쩔수없이, 오토캐드를 써야하만 하는 상황이 대부분이다. 나역시 지금까지 상황상, 습관상, 조건상, 환경상…변화하지 못하고 있었다. 여럿이 하는 프로젝트보다 오히려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겨우겨우 전체과정을 BIM툴로 진행할 수 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나의 첫번째 BIM 툴은 ‘레빗’이었다. 변화의 필요성을 느낀건 대학교 3학년,그러니깐, 벌써 12년 전인 2004년 ‘건축실무’라는 수업에서 였다. 아마도 난 도면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진 않았나보다. 손도면은 참 좋아했는데… 실시도면을 그리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었는데….캐드의 레이어 개념도 잘 모르는 풋내기 시절에, 난 용감하게도 ‘레빗’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실시도면을 그리겠다고…교수님께 제안(?) 했었다. 버전이 몇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레빗이 나온지도 얼마안되서 였을 것이다. 그때 교수님은 지금 생각해도 스케치업을 무척이나 잘쓰셨던 걸로 기억되지만, 자기가 레빗을 알려줄수는 없지만 한번 해보라고는 하셨다. 그 결과는…마감이 다 되서야, 한계를 깨닫고, 겨우겨우 캐드로 다시 그려서 마감했던 기억이 난다.

  그 후로는 운좋게, 실무 첫번째 프로젝트에서 BIM툴을 사용했다. 그것도 무려, 카티아 기반의 Digital Project. 프랑크게리가 만들었다는 그 프로그램이다. 날아가는 디자인을 풀기위해, 회사에서 이미 선택한 툴이었고, 신입사원이었던 나는 팀장님 지휘하에…사용법을 익혔고, 어느정도 익숙해질 무렵까지…점을 찍었다. 아마 수만개의 점을 찍었던 것 같다. 그 몇개월의 노고를 BIM 어워드 대상으로 보상받았으나, 여러 이유로 이 프로젝트가 실현되지 않은 것이 참 아쉽기도 하다. DDP의 형상을 이프로그램을 통해, 실시설계로 풀었으니, 이 툴의 훌륭함은 이미 증명된 것 같다. 하지만, 개인이 쓰기에는 매우 비싸고, 다소 어렵다. 내가 두배정도 똑똑하면, 쓸만한 프로그램 같다. 난 박스형 디자인도 아직 너무 어렵다.

잠시 방황하며, 건축계를 벗어난 1년동안, 건축툴에 대한 욕심을 버릴 수는 없었는지, 나도 모르게 컨퍼런스를 찾곤 했다. 다시, 건축계로 돌아와 한옥설계를 주로 하면서, 첫번째 한옥프로젝트를 마칠때 즈음, CAD의 비효율성, 2D와 3D의 불일치 등등 의 문제점에 BIM 툴에 대한 갈증은 극에 달했다. 특히, 한옥 도면은 일반적인 도면보다, 도면양이 많고 복잡하다보니, 평면이 조금만 수정되면…생각만해도 힘들다.

한옥에 적합한 BIM툴을 찾기 시작했다. 이미 알고는 있었다. 군대때, 몰래 점프뛰면서까지 들었던 ‘한옥의 현대화’ 세미나에서 알게된 목수님이 ‘아키캐드’로 한옥BIM개념의 HIM으로 한옥설계를 쉽게(?), 빠르게(?) 하는 것을 본지도 꽤 지난 시점이었다. 하지만, 저작권 때문에 풀리지 못한다는 이야기와 아직 완성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이미 ‘레빗’으로 한옥설계자동화를 개발(?)했다는 것도 알고있었다.  옛회사 선배가 그연구실에서 디지털프로젝트로도 파라메트릭 기반 한옥설계 자동화(?)로 학위를 받고, 유학까지 간 것으로 알고 있다. 플러그인 개념인지, 별도의 프로그램인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로 간절하게 그것을 원했다.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침 그 연구실에 있는 대학동기에게, 물어보았으나, 개발되기는 했으나 불완전하고, 역시나 저작권(?) 문제가 있어서, 언제 풀릴지 모른다고 한다.

(운좋게도, 페친님(김호중)께서 이 연구실에서 시연하는 것을 영상으로 올려줘서, 대강 내용을 알수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국내에도 아키캐드 파워유저(?)들이 많이 있었고, 한옥설계에서도 실무에 꽤 쓰이고 있다. 특히, 독일에서 활동하는 오민석건축가님이 제일 도움이 되었다. )

결국, 나혼자 한옥설계에서 BIM 툴을 한번 써보기로 했다. 레빗을 쓸까했는데, 읭? 맥용이 없다. 맥에서 돌아가는 BIM툴은 몇개없다. 전문가가 쓸만한건 아키캐드, 벡터웍스 정도…벡터웍스는 아예 국내유저가 없다고 보여지고, 그나마 국내에 쓰는 사람이 있는 아키캐드로 결정했다. 맥에서 다시 윈도우로 돌아갈 자신이 없었다. 번갈아가면서 쓸 자신은 더 없었고…

 “한번 부딪혀보자”라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아키캐드로 진행하기로 결심했고, 약 6개월 동안 나는…저녁을 반납해야 했다. 결국은 건축주가 만족할 만한 설계안도 나오고, 서울시 한옥심의도, 종로구 건축위원회 심의도, 종로구 문화재심의도, 건축허가도 무사히 마쳤지만…물어볼 사람도 없고, 책한권과 유투브 보며, 꾸역꾸역 따라하면서 익힐 수 밖에 없었던, 그 6개월은 자꾸 오토캐드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의 싸움이었던것 같다. 생각하는 것, 손끝으로 그린 것을  빠르게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것. 그 입체적인 것을 바로 도면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이 과정을 무한대 반복해도, 모델링과 도면이 다르지 않은 것. 파일하나로 프로젝트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할 수 있는것.

의도치 않게, 파일럿 프로젝트가 된 ‘누하동 한옥’의 건축주분들께 사실 여러모로 감사드려야 할 것 같다. 아직 오토캐드의 도면퀄리티까지 내지는 못해서인지, 심의받고 허가받으면서, 참 우여곡절도 많았고, 지체가 되기도 했다. 지금은 시공중인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는 향후 차근차근 남길 생각이다.

  결과적으로, 이 BIM툴은 약 6개월정도는 나의 저녁을 완전히 빼았아 갔고, 그 후로는 확실히 프로젝트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툴이 되었다. but. 그만큼 남은 시간동안, 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하는 무서운 현실이 있지만, 약 1년동안 이 툴의 재미 푹 빠져서 지낸 것 같다.

  건축설계툴을 잘 다루는 것은 건축을 잘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건 단지 일을 잘하는 것뿐. 이바닥에서는 빠른 모델링과 도면화가 일을 잘하는 척도이고, 먹고사니즘이 중요한 세상에서, 일을 빨리 쳐내는 건, 꼭 필요한 능력이다. 대신, 짧은 시간안에 좋은 퀄리티는 내는 것만 된다면…말이다.  야근 없이, 일과시간에만 집중해도, 일정 안밀리고, 좋은 퀄리티를 낼 수 있다면, 좋은 도구를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

충분한 휴식에서, 좋은 컨디션이 나오고,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건축이 나온다는 너무나 당연한 이치. 그만 툴툴거리고, 잠이나 푹자야지.

내가 찍은 후보가 대통령이 된 이 기분좋은 밤 ^____^

170405. 마음바쁨

한동안 참 바빴다.

 

다시 일에 치여,

몸을 추수릴 여유도,

글 한줄 남길 여유도,

깊이 생각하며 일할 여유도,

책 한줄 읽을 여유도,

없었다.

 

스스로 한 작업보다

남에 의해서 진행되는 작업이 더 많다보면,

간혹 이렇게 맛탱이가 가면서,

몸만 피곤할 때가 온다.

 

또 다시, 흥미를 잃고, 지칠까봐

모처럼 흠뻑 내린 비마냥

잠깐 쉬어가야한다.

그래야 한다.

160707. 한옥에서 일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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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우리건축사사무소, 160707

작년 9월부터였으니, 10개월이 됐나보다. 한옥에서 일한지.

한옥.

부끄러움때문이었다.

대학생때, 고등학교 동창친구들과 안동으로 여행을 갔고,

하회마을에서 한창 구경을 하다가,

재윤이가 나에게 말했다.

“야, 설명 좀 해줘봐.”

“…..음….저건 양반집이야……”

“그게 다야? ”

“…..사실 나도 잘 몰라…”

나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었다.

부끄러웠고, 부끄러웠다.

나름 건축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착각했던 시절이라, 충격이 좀 셌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다. ‘라고 누가 말했다는데,

내가 정말 한옥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그때부터 였다. 한옥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건.

가끔 한옥에 갈일이 있으면, 좋다. 특별하다.

전통사찰들 가면 좋고, 보면 좋았다. 하지만 잘 몰랐다.

내 삶의 주변에는 한옥아닌 집이 월등히 많았고,

내가 살았던 집들은 다 아파트, 빌라, 연립, 그냥 주택 이었으니깐.

 

김봉렬, 황두진 책을 찾아 읽었다.

지강일이랑 이재상이랑 한옥공모전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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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전환 목수가 하는 세미나를 들었다.

전시회에서 부스를 만드는 일을 도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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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인연이 되어, 한옥도면을 그리는 알바를 했고,

기대치 않았지만, 책에 이름도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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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래도,

한옥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수는 없었다.

 

 

어찌어찌 돌아돌아,

지금 한옥설계를 하고 있다.

이제 좀 알것같다.

부재하나하나 명칭부터, 어떻게 조합되고, 한옥에서 뭣이 중한지.

건축사로 내가 한 첫번째 설계가 한옥이었다는게,

믿기지는 않지만

10개월동안 한옥설계를 하면서,

모든게 첫경험이니 좌충우돌 삽질도 많이하고,

아직도 날밤까며, 몽롱하게 지내고 있지만.

그래도 이제

적어도 친구들한테, 한옥에 대해서

한마디, 두마디, 세마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같다.

 

짧지만 찐하게 한옥설계를 하면서,

경험많은 사무실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지만.

사실 지금 있는 한옥으로 된 사무실이 가장 도움이 된다.

공간이 궁금하면, 느껴보고,

부재사이즈가 궁금하면, 재보고,

연결부분이 궁금하면, 관찰하면 된다.

모든 한옥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틀린 디테일을 그리지는 않는다.

 

설계를 가장 잘 할수있는 방법은,

그 땅에 가서 계속 그려가며 확인해가면서 설계하면 된다고 누군가 말했다.

한옥을 설계하면서, 한옥사무실에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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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마루에 누워서, 하늘을 볼때마다.

마당의 하루하루 무럭무럭 자라는 무화과를 볼때마다.

신발벗고, 약간 높은 방바닥을 딛을때마다.

바람에 대문이 닫히면서, 서로 부딛힐 때마다.

비가 오면, 문이 불어 잘 안닫힐 때마다.

마당에 모여, 고기를 구울때마다.

한옥에서 일한다는 것이.

삶에 숨구멍을 마구마구 뚫어준다.

그 시원함이,

내가 설계하는 한옥들에도 잘 깃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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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12~0202. 건축사자격증수여식, 아차산,조니워커블루라벨, 커피드,서울대학교병원,김진수한의원,푸아그라,눈오는한옥,수카라,밀알학교,유스,지적생활의 즐거움, 서울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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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기록. 기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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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DF 2013] ‘무에서 영원을 보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 을 보고…

내 인생이 다큐라서 그런지, 다큐멘터리에 관심이 많이 간다.

주제가 건축이라면 두말할것 없다.

운좋게도 제10회 EBS 국제다큐영화제(EIDF 2013 http://eidf.org) 프리뷰어로 선정되어 몇개의 다큐에 대한 나의 감상을 적는다.

그 첫번째 다큐.

무에서 영원을 보다:안도 타다오의 건축 (Tadao Ando – From Emptiness To Infinity)

Mathias Frick /  Germany  / 2013

 

내 건축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건축가는 누구일까?

02년도 대학에 들어가면서, 건축에 대해 알게되었고,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알게 된 몇몇 건축가.

지금 기억이지만, 르 꼬르뷔지에,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 미스 반 데 로에, 루이스 칸…..그리고 안도 다다오 였다.

2학년이 되어서 건축설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 살아있는 건축가의 신비로운 이야기들을 교수님들과 선배들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건축을 전공하지도 않았지만, 프리츠커 상까지 거머쥔 건축가’,

‘권투선수 출신의 건축가’,

‘사무실의 한가운데 자리잡은 권위적인 건축가’,

‘노출콘크리트의 최고의 경지’ 등등

지금도 그렇지만, 10년 전인 그때,

세계무대에서 무척이나 활약하는 이웃나라 건축가가 무척이나 부럽고, 존경스러웠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일본건축여행’이었다.

빛의교회, 명화의 정원, 타임즈 쇼핑센터, 물의절, 갤러리 아카, 콜레지오네 등등

그리고 나의 두번째 해외여행도 ‘일본건축여행’이었다.

물의교회, 효고현립미술관, 우드뮤지움 등

그 외에도 유럽에서 꽤 많은 안도의 건축을 만났었다.

 

안도 다다오의 건축물은 이미 많이 보아온바, 건축의 퀄리티는 이미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나의 대학시절 대부분의 건축설계에도 영향을 미쳤고,

가장 많이 보고 아끼는 작품집도, 안도 다다오 엘크로키다.

2005년 쯤인가, 한국에 강연온 안도 다다오를 강연후 달려가, 그 무거운 엘크로키 책 첫페이지에,  1등으로 싸인 받았을 정도였으니,

이 살아움직이는 대가는 내 건축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다큐에서 나온 작품들을 대부분 내가 다녀온 곳들이었다.

오랜만에 그때의 감흥과 기억이 떠올라, 아직도 정리하지 못한 옛 사진을 다시 보게 된다.

그때, 내 가슴 속에 품었던, 건축에 대한 이상….나도 대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꿈과 확신….

 

풍문으로 들리던 소문을 이번 다큐를 통해서 확인 할 수 있었다.

사무실의 한 가운데 자리잡고, 필요한 때마다, 직원들을 부르고, 이야기하고, 이야기 듣고….

권위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그러한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그의 건축관과 그 시스템 속에서

최고의 건축물을 만들어 내는 나와 비슷한 건축인들의 모습에서,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무척 궁금해진다.

사무실에 걸려있는 권투글러브와 권투선수 시절의 안도 다다오의 모습까지…

물론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잘생긴 모습에 놀라기도 했지만,

권투와 건축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는 그의 말.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진 투시도보다는 계속 손으로 그려야한다는 그의 말.

오랜만에 나에게 건축적으로 채찍질이 되었다.

 

살아있는 전설.

10월에는 꼭 한솔뮤지엄을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10월에는 꼭 이 부족한 글을 다시 써야겠다.

 

130725. 인간이 그리는 무늬. 최진석

페북에서 누군가가 링크를 걸었던, 아래 두 강연영상을 보고, 느낌이 왔다.

‘저 정도의 통찰력있는 이야기를 하는 분이라면, 뭐든 배울 수 있겠구나.’ 하는 마음으로,

바로 시간을 내어 서점으로 달려갔다.

최진석 교수의 ‘인간이 그리는 무늬’를 구입했고, 마침 예비군 훈련기간동안 시간을 내어서 읽었다.

책을 다 읽은 후, 마구 꼬인 실타래가 풀린듯 머리가 맑고 명확하다.

이념과 가치관과 신념을 뚫고 우리라는 우리에서 벗어나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

이제 나는 그간 내가 살아온 방식과는 다른 삶을 살것이다.

강연영상과 책을 보면서, 가장 뜨끔했던 최진석교수의 질문을 남긴다.

“여러분은 지금까지 바람직한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바라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여러분은 해야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여러분은 좋은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아니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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